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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고씨 머리채 당겨 총격한 듯”

44년 경력의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찰청 소속 앤서니 존슨 수사관은 20여년간 미제 사건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그는 약 2개월 전 지문 재검색 결과를 통해 고보임씨 피살사건 용의자를 확인하고 30여년 만에 케이스를 다시 오픈했다.     용의자를 조회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지만 존슨 수사관은 유가족과 커뮤니티를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본지는 샌디에이고 에서 존슨 수사관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0여년 만에 용의자를 찾았다.   “5년,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다. 지난 2012년 차세대 범죄 데이터망(Next Generation Identification·NGI)이 나오고 점차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 인식의 정확도를 정말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됐다. 우리는 샌디에이고 경찰국 지문 수사관을 통해 이 지문들을 확인했고 용의자 원동호(영어이름 밥)를 발견했다.”     -유력한 용의자인데 이미 사망한 상태다.   “그렇다. 재수사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용의자가 사망한 상태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사건을 종결시키기에는 의혹이 많았다. 또한 남은 유가족과 커뮤니티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으며 살인에 대한 법적 제한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싶었다.”   -용의자와 피해자는 무슨 관계인가.     “아직 두 사람 간의 연관성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 수사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건 당시 용의자가 피해자의 차를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따라갔던 것 같다. 차량 백미러에서 용의자의 지문이 나왔고 운전석이 키 5.2피트 사람 체형에 맞춰져 있었는데 원씨의 키가 5.2피트다. 또한 피해자가 마치 상대편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겁에 질린 모습이 아니었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을 가능성도 있다.”     -처형식 총격 살인이었나.   “일단 부검 결과를 보면 총알이 피해자의 뒤통수에 들어갔다가 얼굴로 튀어나와 안경이 깨졌다. 시신이나 탄피, 깨진 안경의 위치로 볼 때 피해자는 자동차 바닥에 있었던 것 같다. 무릎을 꿇고 있었을 수도 있다. 고씨의 몸은 운전석 방향을 향하고 있었고 용의자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피부에 총이 닿은 채로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는 총격 후 상자와 신문지로 시신을 덮었고 고씨의 차량 열쇠를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살인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나.   “용의자가 사건 1년 전에 총기(Sundance Model A-25, 시리얼넘버:18953)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만큼 장기간 계획한 살인은 아닌 것 같다. 살인 의도가 있었더라면 왜 굳이 자신의 총을 사용했을까라는 의문도 남아있다. 또 경찰의 추적을 염두에 뒀다면 총을 함부로 버리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만약 용의자 원씨의 총을 회수해서 시험해볼 수 있다면 사건을 결정짓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 같다.”       -고씨가 인출한 현금이 차에 그대로 있었다.   “가장 큰 의문이 남는 부분 중 하나다. 또한 이 사건을 강도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고씨가 인출한 현금 4만여 달러는 고씨의 차 트렁크에 있었다. 깊이 숨겨진 것도 아니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또 고씨의 양말과 발목 등 신체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당시 경찰의 최종 수사 보고서에도 현금이 발견된 장소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그런데도 당시 강도사건으로 의심된 이유는 로컬 언론들이 초동 수사 보고서 혹은 현장의 코멘트만을 참조해 ‘돈은 찾지 못했다’고 보도한 후 후속 보도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이 사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당시 경찰의 탐문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고씨와 주변 인물 간에 상당히 복잡한 남녀관계가 있었다는 루머가 기록돼 있어 주목하고 있다. 가장 이상한 점은 트렁크에 4만 달러가 있었는데 손도 대지 않았다는 것. 돈을 노린 청부살인이었어도 트렁크에 돈이 있으니 가져오라고 했을 것. 그녀의 남편이나 킬러를 아는 주위 사람이 사건 배후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용의자 원씨를 아는 사람은 없나.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원씨의 아내와 얼마 전 연락이 닿았다. 서류상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1998~1999년 사이 원씨가 미시간으로 떠났을 때부터 따로 살았다. 원씨의 아내는 피해자 가족을 전혀 알지 못했고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     -앞으로 수사 방향은.   “원씨와 고씨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배경, 군 기록 등을 한국에 요청하려고 한다. 고씨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오필훈씨의 남동생이 한국의 특수부대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오 형제와 원씨의 관계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수사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사건에 대해 아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다. 이 사건은 현존하는 미제사건 중에 오래된 케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 연루된 인물들이 고령으로 죽은 경우가 많고 말소된 기록들이 많다. 원씨가 과거 무슨 일을 했는지, 어디서 근무했는지 등 알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면 꼭 제보해달라.”     ▶제보:Anthony.Johnson@sdcda.org / (619) 756-5230 (앤서니 존슨 수사관)  샌디에이고=서정원 기자, LA=장수아 기자머리채 수사관 존슨 수사관 피살사건 용의자 용의자 원동호

2024-06-30

DNA에 덜미…미라클 모자 살해 용의자 '과학적 수사'

‘미라클마일 모자 살해사건’의 용의자 조규빈(50)씨는 DNA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투자사기 혐의로 수감될 당시 조씨에게서 채취한 DNA 샘플과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조씨 체포 소식과 함께 경찰이 확보했다고 밝힌 ‘과학적인 증거’는 조씨의 DNA였던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부터 지난 6년간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드러난 구체적인 동기가 아직 없다”며 “범행에 사용된 권총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더딘 수사 상황을 전했다. 맥카튼 수사관은 “피해자와의 연관성도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이라는 것 뿐”이라며 “6년전 사건이라 당시 목격자나 이웃들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2006년 200만달러 투자사기로 기소됐던 조씨의 형량은 ‘25일 실형’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LA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2008년 6월9일 선고공판에서 조씨는 1건의 중절도 혐의에 대해서만 25일 실형과 5년 보호관찰형만 선고 받았다. 당시 조씨를 118건의 혐의로 기소했던 리처드 로웬스타인 검사는 조씨의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61년 8개월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2003년 5월5일 파크 라브레아 인근 ‘르네상스’ 아파트에서 송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된 아들 현우군, 보모 민은식(당시 56세) 등 3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사건 발생 6년만인 지난 16일 전격 체포됐다. ▷제보:(213)485-2129 LAPD 강도살인과 브라이언 맥카튼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2009-03-19

'미라클 모자살해' 당시 남편 송병철씨 '한때 용의자 누명 괴로웠다'

"조씨를 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지난 2003년 아내와 아들이 피살되는 아픔에 사건의 용의자로까지 몰리는 등 누명을 쓰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송병철(43)씨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마음이 아프다"고 현재 심정을 밝혔다. 송씨는 당시의 아픔을 극복하고 2년 전 재혼해 새 출발을 시작했지만 용의자가 잡혔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과거의 얘기가 다시 부각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용의자 검거 소식을 언제 접했나. "지난 18일 경찰로부터 범인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알게됐다. 오래전 일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놀랐다." - 현재 심정은. "당시 너무 아팠지만 각종 의혹들로 인해 억울한 마음이 더 컸다. 기다리던 소식을 들어서 좋긴 한데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올라 힘들다. 조용히 있고 싶다." - 아직도 나쁜 소문이 있나. "주변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모른다. 당시 경찰에서 나에 대한 혐의가 없다고 말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사실을 믿지 않아 힘들었다. 당시 너무 시달려 그런 소문은 아예 듣지 않는다." - 용의자로 체포된 조규빈씨를 아는가. "안다. 같은 아파트 1층에 살았었다. 그 이상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한편 재혼한 송씨의 아내는 "남편이 그 때 일이 떠올라 힘들어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평소 남편이 당시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서로 아픈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다 겨우 생활이 안정되어가고 있었는데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곽재민 기자 ■한인 관련 미제 살인 사건들 ▷해피 송 서씨 살해사건 1990년 1월21일 일요일 오전 11시 LA한인타운 4가와 아드모어 인근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인 여성 해피 송 서(당시 25세)씨가 교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 권총 강도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당해 숨졌다. ▷유희완씨 일가족 살해사건 1991년 11월20일 오후 최소 3명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유씨의 그라나다 힐스 자택에서 유씨와 부인 유경진씨, 아들 케네스 군, 딸 폴린 양 등 일가족 4명을 칼로 잔인하게 살해 후 도주했다. ▷리커업주 임창남씨 살해사건 1997년 9월18일 오후 5시15분쯤 카슨시에서 리커를 운영하던 임창남씨가 자신의 업소 앞에서 라틴계 2인조 강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김기영씨 살해사건 1997년 10월16일 타운내 ‘메가’나이트클럽에서 한인 청소년들의 총기 난사로 김씨가 피살됐다. ▷스시맨 고승훈씨 살해사건 2001년 4월29일 LA한인타운 내 있는 ‘오사카’ 일식당 앞에서 고승훈씨가 약혼녀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소란을 피우던 라틴계 청년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다 이들에게 칼에 찔러 숨졌다. ▷마이클 이군 살인사건 마이클 이군은 2001년 4월20일 롤랜드하이츠 지역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갱단의 총격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주변지역 갱단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은삼씨 살해사건 라미라다에 거주하던 이은삼씨가 2002년 4월6일 자신의 콘도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특별한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리커업주 이돈희씨 살해사건 2002년5월31일 오후 1시쯤 토랜스 인근 호손시에서 ‘애비뉴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이돈희씨가 업소에 든 10대 후반의 흑인 강도가 쏜 총 3발을 가슴에 맞고 숨졌다. ▷체크캐싱업주 황두환씨 살해사건 체크개싱 업소를 운영하던 황두환씨가 2002년 8월3일 한인타운내 자신의 첵캐싱 업소에서 2인조 라틴계 강도의 칼에 찔려 살해됐다. ▷주점 업주 조재웅씨 살해 사건 2006년 10월14일 새벽 8가와 킹슬리 인근에 있던 주점 ‘주막 친구야’에서 업주 조재웅씨를 비롯 주방장 강경희씨와 강씨의 남자친구 등 3명의 한인이 총격 피살됐다. ▷정장호씨 살해사건 2006년 11월5일 오후 2시20분쯤 6가와 켄모어 애비뉴 인근 아파트(610 S. Kenmore) 주차장에서 정장호씨가 자신의 검은색 BMW 차량 운전석 옆에서 얼굴과 머리에 각각 한 발씩, 총 2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제임스 강씨 살해사건 LA한인타운에 거주하던 제임스 강씨가 2006년 12월25일 오후 6시10분쯤 자신의 아파트 앞 길에서 총격 피살됐다. 진성철 기자

2009-03-19

'미라클 모자 살해' 용의자 6년만에 이웃 한인 체포

6년 전 LA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에서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총격 피살된 한인 모자와 가정부 살인사건〈본지 2003년 5월6일 A-1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이웃으로 3년전 거액의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한인 보험회사 대표〈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는 지난 16일 오후 조규빈(미국이름 로빈.50.사진)씨를 3건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5일 미라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 4층 송병철(당시 37세)씨 집에서 송씨의 아내 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이 지난 막내아들 현우군 가정부 민은식(여.당시 56세)씨를 각각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용의자 조씨를 본부 파커센터로 소환해 심문하던 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맥카튼 수사관은 "조씨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며 "사건 당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으며 지하주차장도 바로 옆 자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보 확인 결과 조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6년 6월 250만달러 투자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트래블러스 보험 매니지먼트(CitiTravelers Insurance Manegement)’ 대표 로빈 K. 조(당시 47세)씨와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LAPD 한 관계자는 “살인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투자사기범 조씨는 같은 인물”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찰은 18일 조씨를 사형선고가 가능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2009-03-18

용의자 조씨는…사건 당시 200만불 투자사기, 자금 압박 가능성

미라클 마일 한인 모자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투자 사기 전력이 있는 조규빈(50)씨가 전격 체포되면서 범행동기 등 사건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살인사건이 금융사기 사건의 연결 선상에 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사방향이 주목을 끈다. 시기별로 볼때 조씨의 투자사기는 살인사건 전에 이뤄졌다. 조씨의 사기혐의가 불거진 것은 2006년 1월 가주기업국이 조씨가 대표로 있던 시티트래블러스 인슈어런스 매니지먼트사에 영업정지명령을 내리면서다. 이때에는 행정조치에 그쳤지만 5개월 뒤인 같은해 6월 LA카운티 검찰은 조씨를 무자격 유가증권 판매 등 무려 118개 혐의로 정식 기소함으로써 조씨는 형사처벌 대상이 됐다. 당시 검찰은 조씨가 98년부터 2003년까지 최소 11명의 한인에게서 198만6000달러의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새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속칭 피라미드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기소내용 대로라면 투자사기는 그 끝자락이 2003년 5월5일 발생한 미라클마일 살인사건 발생일시와 맞물려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살인 혐의와 관련된 조씨의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2003년부터 조씨는 투자자들의 반환 요구 등 자금압박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또 본지 확인결과 조씨가 피해자들과 같은 아파트 1층에 거주했다는 당시 정황도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권총살해 혐의'라는 경찰 발표는 계획된 범행임을 시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중이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일문일답 끈질긴 수사로 결정적 단서 찾아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은 끈질긴 수사 근성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 6년간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 맥카튼 수사관은 “참고 기다려준 피해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체포했나. “용의자 로빈 조씨에게 LAPD본부 파커센터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18일 오후 파커센터에서 심문도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씨가 용의자라는 증거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과학적(Scientific)이고 확실한(Solid) 몇몇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증거 확보 시기는. “이미 오래전이다. 문제는 증거와 조씨와의 연관성이었다. 그 연결고리가 숙제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향후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다.” -조씨가 피해자 이웃이라던데. “같은 층은 아니나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서로 알고 지냈지만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아직 수사중이다.“ -용의자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증거를 캐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씨와 연관성도 시일이 걸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운이 좋았다. 꽤 오래 걸렸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정구현 기자koohyun@koreadaily.com

2009-03-18

'미라클 한인모자 피살' 6년만에…용의자 체포

6년 전 LA한인타운 인근 고급아파트에서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총격 피살된 한인 모자와 가정부 살인사건<본지 2003년 5월6일 A-1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이웃으로 3년전 거액의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한인 보험회사 대표<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LAPD본부 강도살인과(RHD)는 지난 16일 오후 조규빈(미국이름 로빈·50·사진)씨를 3건의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5일 미러클 마일 지역 ‘르네상스 아파트’ 4층 송병철(당시 37세)씨 집에서 송씨의 아내 지현(당시 30세)씨와 두돌이 지난 막내아들 현우군, 가정부 민은식(여·당시 56세)씨를 각각 총격 살해한 혐의다. 사건 발생 당시부터 수사를 맡아온 RHD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은 “용의자 조씨를 본부 파커센터로 소환해 심문하던 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맥카튼 수사관은 “조씨는 사건 당시 피해자들과 알고 지내던 이웃”이라며 “사건 당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으며 지하주차장도 바로 옆 자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나 증거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본보 확인 결과 조씨는 단순한 이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2006년 6월 250만달러 투자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돼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시티트래블러스 보험 매니지먼트(CitiTravelers Insurance Manegement)’ 대표 로빈 K. 조(당시 47세)씨와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LAPD 한 관계자는 “살인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투자사기범 조씨는 같은 인물”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찰은 18일 조씨를 사형선고가 가능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당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아내 살해범이라는 누명까지 썼던 송병철씨는 2년전 재혼했으며 사건 당일 아침 집에서 나와 화를 면했던 큰 아들 진우(당시 6세)군과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2009-03-18

'미라클 한인모자 살해사건' 6년간이나…경찰 끈질긴 추적

자칫 미제로 남을 뻔 했던 '르네상스 아파트 살인사건' 해결의 일등 공신은 끈질긴 수사 근성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난 6년간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던 브라이언 맥카튼 수사관의 노력이 빛을 발휘한 것. 맥카튼 수사관은 "참고 기다려준 피해자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떻게 체포했나. "용의자 로빈 조씨에게 LAPD본부 파커센터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고 18일 오후 파커센터에서 심문도중 혐의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조씨가 용의자라는 증거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과학적(Scientific)이고 확실한(Solid) 몇몇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증거 확보 시기는. "이미 오래전이다. 문제는 증거와 조씨와의 연관성이었다. 그 연결고리가 숙제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향후 재판에서 공개될 것이다." -조씨가 피해자 이웃이라던데. "같은 층은 아니나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살았다. 서로 알고 지냈지만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아직 수사중이다." -용의자 체포가 늦어진 이유는. "증거를 캐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조씨와 연관성도 시일이 걸렸다." -소감을 말해달라. "운이 좋았다. 꽤 오래 걸렸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정구현 기자 ■ 2003년 송지현씨 일가족 살해 사건 개요 처형식 잔인함에 충격 2003년 5월5일 LA한인타운 인근 미라클 마일 지역의 르네상스 아파트 (630 S. Masselin Ave., LA) 402호에서 송지현(당시 30세)씨와 아들 현우(2)군, 그리고 보모 민은식(56) 씨등 3명이 처형식으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당시 송씨는 안방에서 손이 묶이고 입에 덕 테잎이 붙여진 채 이마 가운데 총격을 당해 살해됐으며 전신이 비닐로 싸여진 상태로 발견됐다. 민씨와 현우군 역시 목욕탕에서 각각 가슴과 오른쪽 머리에 총격을 당해 숨졌다. 2003년 5월 중순까지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와 LA시위원회는 각각 1만달러와 2만5000달러 등 총 3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사건은 5년반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LAPD가 16일 이웃주민이였던 로빈 조(50·남)씨를 용의자로 전격 체포했다. 한편 2003년 5월 6일 수사책임자였던 앨 미첼리노 캡틴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범인은 살해된 사람들과 굉장히 가까운 사람으로 극히 개인적인 동기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송씨 살해용의자는 가까운 한인남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성철 기자

20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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